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기묘한 풍경이 포착됐다.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얼굴을 한 로봇 개가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다.
언뜻 보면 장난처럼 보이지만, 이 로봇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다.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(Beeple)이 제작한 작품으로, 실제 인물의 얼굴을 정교하게 구현한 ‘로봇 개’ 프로젝트의 일부다.
이 프로젝트에는 일론 머스크뿐만 아니라 마크 저커버그, 앤디 워홀 등 다양한 인물이 포함돼 있다. 얼굴은 하이퍼플레시(Hyperflesh) 실리콘을 사용해 제작됐으며, 실제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사실적인 질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.
이번에 공개된 로봇 개는 4월 18일(현지시간) 열리는 전시 ‘인피니트 루프(Infinite_Loop)’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다. 해당 로봇은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 인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.

이 작품은 비플의 ‘레귤러 애니멀스(Regular Animals)’ 프로젝트에 속한다. 각각의 로봇은 중국 기업 유니트리(Unitree)의 3,000달러(약 450만원) 수준의 로봇 개 ‘Go2’를 기반으로 제작됐다.
비플은 이외에도 제프 베이조스, 파블로 피카소,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적용한 로봇 개까지 선보이며 프로젝트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.
전시 측은 “레귤러 애니멀스는 팝 아트와 조각, 생성 예술을 기술적으로 재해석한 작업”이라며 “각 로봇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, 변화하고 기록되는 디지털 캔버스”라고 설명했다. 작품의 데이터는 블록체인에 기록·보존되는 구조다.
이 로봇 개들은 지난해 12월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으며, 최근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촬영된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.
특히 일론 머스크 얼굴을 한 로봇 개는 단순한 전시물을 넘어, 현대 사회에서 거대 기업가가 가진 영향력과 감시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는 해석도 나온다.
로봇 개는 기본적인 보행뿐 아니라 손짓 동작도 가능하다. 얼굴 표정은 고정돼 있지만, 오히려 그 부자연스러움이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평가다.
한편 비플(본명 마이크 윈켈만)은 2021년 5,000개 이상의 디지털 이미지를 결합한 NFT 작품을 약 6,900만 달러(약 1,000억 원)에 판매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.
더드라이브 / 조윤주 기자 [email protected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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